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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뮬레이션 보드게임 '이한 모노폴리'

이한 모노폴리'는 클래식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한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게임으로, 나 역시도 매우 익숙했다. 이한시의 지도와 랜드마크들이 잘 구현되어 있는 이 게임은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자금을 가지고 똑같은 위치에서 시작하게 되며,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이동하게 된다. 운과 전략으로 건물을 사고 임대료를 받아 최종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파산'시키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최근에 난 패운이 좋은 편이고, 이런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생각할 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아마 느긋하게 승리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player]나는 이한 모노폴리를 선택하겠어! [미카미 치오리]……흥, 바보 같은 선택을 하긴. 치오리가 내 선택에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을 줄이야. 왠지 모르게 불길한 기분이 든다. [player]6, 제발 6 나와라…… [미카미 치오리]1 나와라, 1…… 태양빛이 테이블 위에 놓인 게임판을 환히 비추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주사위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굴러가며 나와 치오리의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원하는 숫자가 나오길 빌었다. 돌고 돌던 주사위는…… '1'에 멈춰섰다. [미카미 치오리]아싸! 1이다! [player]에이, 뭐, 한 칸만 가야…… 어라? 이 한 칸이 마침 찬스 기회네?! 하하하핫! [미카미 치오리]……어라? 흥, 어쩔 수 없지. 오늘 운이 아주 좋은 모양인걸. 이제는 내가 기뻐할 차례다. 나는 웃으며 '찬스 카드' 한 장을 뽑아 그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player]"혼천 신사의 마작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였기에, 플레이어 한 명을 지정해 당신의 소원을 들어 주게끔 지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거절한다면, 당신에게 5만 코인을 지불해야 합니다." [미카미 치오리]뭐라고?! 뭐 그딴 카드가 다 있어?! [player]하하하, 단 한 장 뿐이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나한테 운이 따라 주는 모양이네. 치오리, 5만 코인을 내놓을래, 아니면 내 소원을 하나 들어줄래? [미카미 치오리]으…… 제길…… 치오리는 자신에게 남은 코인을 보며 망설이기 시작했다. 5만 코인이란 숫자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만약 치오리가 5만 코인을 지불한다면, 파산의 위기에 처하고 말 것이다. 진저리를 치며 주먹을 불끈 쥐던 치오리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미카미 치오리]소원을 들어줄게. 하지만 이상한 걸 시키면 리우를 부를 테니까 각오해! [player]음, 어디 보자…… 음…… 메이드 소환'의 위협과, 치오리 아가씨와의 우정을 깨뜨리지 않을 법하면서도 통각과 관련 없는 소원이란 게…… 과연 있을까? 그딴 게 있을 리가 있나!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좋은 생각들이 마구마구 떠오르고 있는데…… 뭘 골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