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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으로 니노미야 하나를 설득한다

[player]니노미야는 기억력이 좋다고 했었잖아. 이미 몇 번이나 봤다면 그 안에 있는 대사도 다 외웠을 텐데, 이건 여주인공으로 뽑히기 유리한 조건이라고. [니노미야 하나]……이미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저는 참가할 생각 없어요. [player]카나한테 들었어. 너희들이 초등학생 때 했던 무대극, <음악의 집>에 대해서 말이야. [니노미야 하나]그럼 제가 왜 신청하고 싶어하지 않는지도 알겠네요, 어떤 일들은 그저 한 번 경험하는 것만으로 족하다고요. [player]네 마음은 알겠어.하지만 요즘 다시 <음악의 집> 원작을 꺼내 보고 있었잖아, 난 그게 신경 쓰였어. 만약 정말로 그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을 마주하기 싫었던 거라면, 그것과 관련된 모든 것을 피했겠지. [니노미야 하나]……그냥 갑자기 들고 나가고 싶었을 뿐이에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니노미야의 말투에서 짜증이 느껴졌다, 그녀가 책을 접고 일어나 떠나려 한다. [player]기다려 니노미야, 난 네가 참가 신청을 하라고 설득하는 게 아냐. [player]미안, 그날 내가 네 심정도 모르고 연극에 참가하라고 해서. 게다가 "너답지 않다" 같은 심한 말까지 해 버리고. [니노미야 하나]……사과해야 할 사람은 저예요. PLAYER 씨는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러 온 거였는데, 내팽개치고 혼자 가버렸으니. [니노미야 하나]다들 좋은 마음으로 절 응원했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단지…… [player]괜찮아, 니노미야가 하기 싫다면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해. 사실 연극만 하는 거라면, 꼭 참가 신청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니노미야 하나]무슨 뜻이죠? [player]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이 펼친 <음악의 집>연극을 봤는데, 나레이션이 꽤 많더라고. 만약 니노미야네 반의 극본도 그렇다면 네가 나레이션을 맡는 것도 괜찮을 거야. 네 목소린 듣기 좋잖아. [니노미야 하나]……그런 생각이었군요. 미안해요, 방금 당신의 말을 듣고 또 저를 설득하려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어요. [player]원래는 여주인공 배역을 신청하라고 설득할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난 네 선택을 존중해, 네가 싫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어. [player]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을 어렵사리 만났는데도 아예 시도도 안 해 보는 건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해. 난 네가 되도록이면 이번 행사를 즐겼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나레이션이라도 신청해 봐, 니노미야. [니노미야 하나]……저는, 바로는 결정 못하겠어요. [player]에? 나, 나레이션마저도? 부정적으로 남아 있는 그녀의 기억이, 아직도 이 타이틀에 대해 그렇게나 거부감을 가지게 만드는 것인가?! [니노미야 하나]PLAYER, 제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하셨지만 그건 당신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에요. 그리고 나레이션은 목소리만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감정도 필요하죠. [니노미야 하나]아니면…… 당신이 관중 역할을 맡아서, 실제로 제 나레이션이 괜찮은지 들어보고 평가해 주세요. [player]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괜찮아! [니노미야 하나]그럼, 시간이 없으니. 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음악의 집>소설을 꺼내들었다. 역시, 그녀는 이번 연극을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었다. [니노미야 하나]그럼 읽어볼게요…… 정원의 바람 속에 니노미야의 목소리가 스며들어 내 귓가에 맴돌았고, 화분들도 날 둘러싸고 함께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감상했다. 확실히 좋은 작품이다. 어째서 니노미야가 그렇게 <음악의 집>을 좋아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특히 이런 좋은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읽어 주니, 더 좋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