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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소원

物語: 
雀士: 
絆レベル: 

"안녕히 주무세요, 치오리 아가씨." "리우도 잘자."
어느새 리우가 미카미 가에 온 지 8년째가 되었다. 이날, 리우는 평소와 같이 치오리의 시중을 들고, 잠든 것을 본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피곤함을 내비쳤다.
"휴, 역시, 새로운 계획을 짤 때가 왔네. 계속 이러다가는……" 리우는 한숨을 쉬며 책상 서랍을 열었다. 이곳엔 그녀가 지닌 최대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빨간 펜으로 60점이라고 적혀 있는 시험지다.
"이대로 가다간, 나는 불합격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말 거야. 으아아아 망할 고3!!!"
그렇다, 만능 메이드 아가씨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막중한 임무가 나타나고야 말았던 것이다. 바로, 고3의 학업.
리우는 좋은 성적을 얻는 것도 한 명의 훌륭한 메이드로서 갖춰야 할 필수적인 소양이라 생각했다. 세계 최고의 아가씨인 미카미 치오리의 메이드라면 더욱더 그래야만 했다. 때문에 리우는 이를 줄곧 실천해왔다. 2년 전, 그녀는 우수한 성적으로 성정여고에 입학했고, 항상 상위의 성적을 유지해 왔으
니 말이다.
하지만 고3이 된 후엔, 상황이 바뀌었다. 학업 스트레스가 날로 늘어나고, 몇 번의 쪽지 시험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자, 그녀는 이제는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학업에 투자해야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된 치오리 아가씨 역시 인생의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으니 그녀의 앞길에 어려움이 없도록 반드시 잘 모셔야 한다!
더욱 무거워진 학업에 대한 목표와 치오리 아가씨를 보살피는 일 사이에 새로운 균형을 만들기 위해, 리우는 수면 시간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리우, 네 차례야. 잠깐, 또 도라를 버린 거야?"
"리우, 그 선인장은 어제 물 주지 않았어?"
"리우, 왜 소파에서 자고 있어, 주방에서 타는 냄새가 나네."
"리우…… 이건 네 쪽지시험 성적표야?"
"앗! 치오리 아가씨, 다음엔 절대, 절대로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을 거에요!"
치오리는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가책을 느끼는 리우를 보고 있다가, 다시 59점만 남은 시험지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됐어, 리우. 내일 저녁에 학교 끝나면 일찍 돌아와, 치오리는 너한테 중요한 할 얘기가 있어."
"아, 아, 네."
직접 냉장고를 열어 우유 한 팩과 빵, 간식을 가방에 넣은 후 뒤도 안 돌아 보고 집을 나서는 치오리의 모습을 보며 다크서클이 내려온 리우는 할 말이 없어졌고, 결국 낙담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마도 최근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까지 더해서, 치오리 아가씨가 자신의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홀로 문을 나선 게 벌써 세 번째다.
"두 가지 일을 모두 망친 것 같네."
"내일 저녁에 치오리 아가씨가 무슨 얘기를 할지 모르겠어, 설마 해고 통보는 아니겠지…… 치오리 아가씨가 다른 메이드랑 같이 집에 돌아온다던가 하는 일은 싫어!"
리우는 이렇게 전전긍긍하며 괴로움 속에서 이틀을 보냈다. 이튿날 하교 후 집에 돌아온 그녀는 문을 열었고, 어두움이 짓누르는 방안의 분위기를 보며 발을 들이는 순간 혼이 날 것을 각오했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깜짝 파티였다.
"생일 축하해, 우리 딸!"
"리우, 생일 축하한다냥!"
"생일 축하한다멍!"
등불이 켜지며, 폭죽이 타이밍에 맞춰 터진다. 그리고 익숙한 모습들이 웃는 모습으로 방에서 우르르 나왔다.
"아버지? 어머니? 이치히메, 멍지로 님, 키타미 씨, 다들 어떻게……"
"치오리한테 간식을 잔뜩 받았다냥, 생일 파티 준비 정도는 당연히 이치히메한테 맡겨 두면 된다냥!"
"미안 미안, 치오리 아가씨가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엄마랑 아빠한테 당부해서."
모두가 한마디씩 거들자, 리우는 드디어 모든 걸 알게 되었다. 그녀가 모두에게 둘러싸인 채로 몸을 돌리자, 치오리가 조심스럽게 거대한 케이크를 들
고선 그녀에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열여덟 살 생일 축하해. 나의 메이드가 어떻게 자기 생일까지 잊을 정도로 바쁜 거야? 내 기억력이 좋아서 망정이지…… 앗, 더이상 못 버티겠어, 너,
넘어진다!"
치오리 아가씨는 기억력은 좋았지만, 힘은 모자랐던 모양이다. 그녀는 자신이 산 거대한 케이크를 들고 있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나보다. 다행히 리우는 자신의 아가씨가 낼 수 있는 힘에 대해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었던 덕분에, 발 빠르게 뛰쳐나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화려하고 우아하
게 그것을 받아내었다. 그렇게 애써 준비한 생일 파티는 큰 문제 없이 계속 진행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열여덟 살이 되는 해에도 리우는 해고 당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가씨로부터의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았다. "고3이라는 '지옥'을 벗어나기 전까진, 학업과 휴식을 첫 번째 목표로 삼도록. 차질 없이 말이야!"
"받들겠습니다, 치오리 아가씨!"
감동을 받은 리우는 훌쩍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촛불을 끌 때, 그녀는 진심을 담아 열여덟 살의 첫 번째 소원을 빌었다.
"앞으로도 계속, 계속 치오리 아가씨와 함께 있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