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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에 대해 알고 싶어.

[player]결정했어, 힐리에 대해서 알려 줘. [쿠츠지]그게 형씨의 결정이라면야. 형씨랑 'Soul'에서 알고 싶은 게 힐리가 요즘 '기도춘'을 들락거리는 이유라면, 저번에 이한시에 희귀 야생 동물을 밀수하는 녀석들이 나타났는데, 토죠 쿠로네가 거기서 우연히 두루미 한 마리를 구한 다음 힐리한테 맡겨서 그런 것 뿐이야. [쿠츠지]힐리라는 사람에 대해선 형씨 쪽이 나보다 더 잘 알겠지. 그녀는 본인의 사정 때문인지 이한시에서 유명한 야생동물 보호 운동가가 돼선, 요즘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포획 당한 동물들을 구조하려고 시도하는 중이야. [쿠츠지]돈과 관련된 문제라면, 훗. 'Soul'의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었지? 힐리가 어떻게 기도춘을 들락거릴 돈이 있냐면, 토죠 쿠로네가 모종의 사유 때문에 그녀한테 통행증을 지급했기 때문이야. 따라서 힐리는 돈 한 푼 안 쓰고도 '기도춘'을 오갈 수 있게 됐지. [player]그것 뿐이야? [쿠츠지]그것 뿐이야. 쿠츠지는 내가 상상조차도 못한 답을 내놓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정말로 말이 되는 것만도 같았다. 쿠츠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오이란 퍼레이드'도 끝이 나자 나는 쿠츠지에게 인사를 한 뒤 바로 'Soul'로 향해 사라에게 사건의 전말을 알려 주었다. [사라]하아, 요즘 당신이 뜸하더라니, 혼자 움직이고 있을 거란 짐작은 했지만 진짜였을 줄이야. [player]어쨌든, 이 정도면 괜찮은 엔딩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겠어? [player]그러니까 용서해 줘, 사라. 라이언한테도 비밀로 해 주고, 아마 알았다간 한참은 꽁해 있을걸. [사라]당신, 당신은 있지…… 어떤 면에선, 굉장히 힐리랑 닮았어. [player]응? [사라]남의 일을 자기 일마냥 끌어안고선, 그토록 많은 일을 도와줘놓고 정작 보답은 바라지도 않는 거. [player]왜냐하면 다들 내 소중한 친구잖아, 능력이 되는 한에선 돕는 거지 뭐. [사라]당신, 나한테 약속 하나 해 줄 수 있어? 나중에 혹시나 문제가 생긴다면 꼭 나한테 찾아와서, 날 꼭 의지하는 거야. [사라]이렇게 혼자서 싸우기 보다도, 당신이 나한테 더 많은 짐을 나눠 줬으면 좋겠어. 'Soul'의 다른 분들도 아마 같은 생각일거야. [사라]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우리의 가족이자, 'Soul'의 일원이니까. [player]그래, 알았어. 고마워, 사라. 그날 밤 나는 자리에 남아 'Soul'의 모두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사라 또한 기분이 굉장히 좋은지, 모두의 환호 속에서 신발을 벗고선 모닥불 옆에서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힐리]PLAYER, 고마워. 그리고 언제 다가왔는지, 힐리 또한 내 곁으로 와 고맙다고 속삭였다. 아마 사라가 이미 단원들에게 사정을 설명해주었고, 모두들 최근 힐리를 오해한 것에 대한 사과를 건넨 것 같다. [힐리]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이잖아. 나한테 그렇게 사과를 할 필요는 없었는데…… 처음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을 뿐이니까 모두를 끌어들이고 싶지도 않았던 건데, 이렇게 큰 오해가 생길 줄은 몰랐어. [힐리]나 때문에 너랑 사라한테 걱정을 끼쳤네. 네 도움이 없었다면, 어쩌면 이번 일은 내가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곪아 버렸을 수도 있었겠지. 따라서 나는, 너한테 감사해야만 해. 난 그녀가 건네주는 음료를 받아 가볍게 잔을 부딪혔다. 시원하고 달콤한 음료에서는 약간의 풀향이 느껴졌다, 모종의 특제 레시피인 거겠지.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에 걸린 달을 바라보았다. 곧 있으면 보름달이 될 모양이다, 이제 추석도 금방이겠구나. 달도 사람도 둥글게 둥글게. 잘 됐네 잘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