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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후…… 조금 덥네, 그래도 오늘은 식물들이 광합성하기 좋은 날씨인 건 확실하군.

[player]후…… 조금 덥네, 그래도 오늘은 식물들이 광합성하기 좋은 날씨인 건 확실하군. 중간고사가 끝난 아사바 고등학교에서는 다시 각 동아리 활동이 재개되었다. 니노미야 하나가 소속되어 있는 원예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험 준비로 니노미야는 한동안 최소한으로만 식물을 돌봤고, 나머지 잡다한 일은 주말로 미뤄 둔 상태였다. 그녀가 혼자 고생할 거라 생각이 들어 나는 도움을 주러 곧장 이곳에 왔다. [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그쪽에 있는 화분들 벌써 다 꺼내 뒀어? 동작이 꽤 빠른걸. 이번엔 나 이외에도 평소에 여러 동아리를 드나드는 시라이시 나나 선배까지 같이 지원을 나왔다. 화분의 수가 생각보다 많아서 그녀의 지원이 꽤 도움이 되었다. [시라이시 나나]하나쨩은? 왜 안 보이지? [player]방금 도구가 몇 개 망가졌다고 해서 사러 나갔어요. [시라이시 나나]이쪽도 다 옮겨 뒀으니까 올 때까지 좀 쉬어야겠다. 아, 땀 범벅이 되어버렸네. [니노미야 하나]저 돌아왔어요. 잡담을 하는 사이, 니노미야가 봉투를 들고 돌아왔다. 이어서 그녀는 봉투 안에서 음료를 한 병 꺼내 시라이시 선배에게 건넸다. [니노미야 하나]고생했어요, 뭐라도 먹어요. [시라이시 나나]고마워 하나쨩! 딱 목이 마르던 참이야. [니노미야 하나]도와주러 온 사람이 고맙다고 하니 뭔가 이상하네요. [시라이시 나나]그런 것 같기도 하네. 됐어, 그게 뭐가 중요해. 근데 하나쨩도 정말 너무한걸, 사람이 부족한데도 나한테 먼저 말 안 하고 학교 밖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다니 말이야. [니노미야 하나]나나는 평소에도 여러 동아리에 가서 도움을 주곤 하니까, 그래도 주말엔 역시 쉬라고 말하려고 했어요. [시라이시 나나]흥흥, 내 체력을 너무 얕봤군! 난 움직일수록 더 기운이 난다고.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몸을 녹슬게 하는걸. '생기발랄한 여고생'으로서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player]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그 유통기한은 결국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겠죠. [시라이시 나나]잘 모르시는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남자는 죽을 때까지 소년, 시라이시 나나는 죽을 때까지 여고생! [니노미야 하나]그렇게 치면 나는 엄청 빨리 늙는 타입인 건가? 난 주로 실내에 있는 편인데…… [시라이시 나나]그럴 리가, 하나쨩. 넌 이렇게 많은 화분을 돌보고 있잖아. 운동량은 분명 충분할 거야. [시라이시 나나]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면, 내일 아침부터 나랑 같이 뛰는 건 어때? [니노미야 하나]아니에요 됐어요, 저는 잠으로 '유통기한'을 연장할게요. 니노미야는 자신을 투명 인간이라고 말하지만, 역시 그녀를 걱정해 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녀가 학교에서 그렇게까지 외롭지 않은 걸 보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니노미야 하나]PLAYER, 이 물 드릴게요. [player]그래, 그래도 고맙다는 말은 안 할게. 네가 '이상하다'라고 할까 봐. [니노미야 하나]말하겠다고 하면 반대하진 않을 건데. [player]와…… 이건 차별 대우 아냐? 나는 고맙다는 인사도 해야 하는데, 나나 선배한테 했던 것처럼 '고생했어'같은 말도 없고. 상처받았어. [니노미야 하나]음료수로 이미 충분히 고마움은 전했잖아요. 게다가 제 귀찮은 약속까지 승낙해줬는데, 오늘 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죠. 귀찮은 약속? 아, 전에 얘기했던 '고독사' 당하지 않게 하겠다던 이야기인 듯하다. [시라이시 나나]킁, 킁킁…… 어디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 [시라이시 나나]'귀찮은 약속'이라. 어쩐지 최근에 하나쨩이랑 후배 군이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었는데, 혹시 어떤 말 할 수 없는 약속이라도 맺은 건가? [니노미야 하나]따, 딱히 별것도 아녜요. 먼저 쉬고 있어요, 난 일하러 갈 테니. 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곤, 귀를 붉히며 멀리 있는 화분들 사이로 도망쳤다. [시라이시 나나]당사자가 도망가 버렸네. 그럼, 또 다른 당사자께서 대답해 주실까. [player]내가 말할 거라고 생각해요? [시라이시 나나]뭐?! 말 안 할 거라고?! [player]무슨 근거로 내가 말해 줄 거라 생각하는 건지…… [시라이시 나나]당연히 우리의 우정 때문이지. 그럼 나와 깊은 우정을 가진 우리 후배 군한테 소식 하나를 알려 주지, 우리 학교에서 곧 축제가 열릴 거야. [player]오, 그러고 보니 축제 기간이 됐구나. 아사바 고등학교에선 매년 하반기에 중간고사가 끝난 뒤 학교 축제가 열린다. 이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는 목적도 있지만, '학교 홍보'라는 목적을 띤 어른들의 사정도 있었다. 그래서 보통은 굉장히 화려한 모양새다. [player]그 말은, 올해 축제는 뭔가 특별하다는 건가? [시라이시 나나]헤헤…… 후배 군은 우리 반에서 진행할 프로그램이 뭔지 궁금하지 않아? [player]이렇게 묻는데 궁금해하지 않으면 선배 체면이 뭐가 되겠어요. 그럼 나나 선배, 선배네 반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뭔지 알려 주실까요? [시라이시 나나]그럼 후배 군, 먼저 하나쨩이랑 뭘 약속한 건지부터 말해 주시지. [player]아, 그럼 실례했습니다. 니노미야한테 물어볼게요. [시라이시 나나]어이! 잠깐잠깐잠깐, 이거 왜 이래. 시라이시 선배는 내가 일어나는 걸 보자 황급히 날 제자리에 앉혀놓곤 니노미야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시라이시 나나]이번에 우리 반에서 무대극을 할 건데, 극본의 원작이 <음악의 집>이라고 해. 후배 군, 혹시 들어 본 적 있어? [player]알 것 같아요, 근데 방금 니노미야한테 물어보려는 걸 붙잡은 건 왜죠? 설마 니노미야가 무대에 서는 건가? [시라이시 나나]배우 참가 신청은 다다음 주 반 회의 때야, 그리고 무대 신청도 해야 하니까 학생회의 허가를 기다려야지. [시라이시 나나]그 전에 후배 군한테 부탁이 있는데, 니노미야를 한번 떠보고 만약 흥미가 있는 것 같다면 신청해 보라고 바람을 좀 넣어보는 거야. [player]가능은 한데, 왜 저한테 시키는 거죠? 직접 하는 게 더 빠르지 않아요? [시라이시 나나]난 이미 물어봤는데, 생각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시라이시 나나]근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날 내가 연극 이름을 발표할 때 잠깐이지만 분명히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단 말이지. 내 시선을 느끼자마자 고개를 돌려서 풍경을 보는 척했지만, 그 반응은 의심해 볼 만해. [시라이시 나나]게다가 요즘은 무대극의 원작 소설을 자주 보고 있더라고, 그래서 혹시 마음은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 한 게 아닐까 싶었던 거지. 그러니까 후배 군이 응원해 준다면, 어쩌면 무대에 오를지도 모른다고! [player]……오케이, 그럼 제가 물어볼게요. 원작을 좋아하는 것과 무대에 오른다는 건 서로 다른 차원의 이야기예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만일 니노미야가 정말 참가하길 바라고 있는 거라면 놓치기엔 너무 아쉬운 기회였다. 그러니, 응원하는 사람이 한 명 늘어난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시라이시 나나]그럼 이건 후배 군한테 맡겨둘게. 늦으면 안 돼, 배우 명단은 빨리 확정시켜야 하니까. [시라이시 나나]난 이제 다른 동아리를 도우러 가야겠다. 하나쨩이랑은 이미 인사했어, 다 끝나고 만약 시간이 남으면 다시 돌아와서 화분 옮기는 걸 도와줄게. [player]네, 알았어요. [시라이시 나나](큰 목소리)하나쨩, 나 먼저 갈게! 니노미야는 시라이시 선배의 목소리를 듣자 고개를 들고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제 정원에는 나와 니노미야 두 사람만 남았다, 조금 이따 일을 도와주면서 무대극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휴식을 거의 다 취한 뒤, 난 니노미야의 곁으로 다가갔다. 니노미야는 화분 하나를 들곤 부실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player]그렇게 빨리 화분을 돌려놓으려고? [니노미야 하나]이것만 옮기는 거예요. 오늘 햇빛이 좀 강한 편인데, 이 호접란은 햇빛을 너무 많이 받으면 안 돼서 자리를 옮겨 두려고요. [player]아아, 그럼 또 옮길 거 있어? [니노미야 하나]왼쪽 발밑에 있는 그 빨간 베고니아도 옮겨 주세요, 그것도 너무 햇빛을 많이 쐬면 안 돼요. 그리고 방금 물을 줬으니까, 조금 이따 다른 화분들에 전체적으로 물을 줄 때도 좀 불편할 거예요. [player]여름엔 매일 물을 주는 게 좋다고 하지 않았어? [니노미야 하나]베고니아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쉽게 썩어요. 여름이라고 해도 일주일에 세 번 정도면 적당하죠. [player]그렇구나…… 나는 니노미야의 지시대로 화분들에 일사불란하게 물과 비료를 주었다. 이 일을 하면서 원예부 내에는 손이 많이 가는 식물들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니노미야는 이 모든 식물에게 필요한 점들을 숙지하고 있었다. [player]걸어 다니는 식물도감 같은걸. 나더러 이렇게 많은 식물을 돌보라고 하면 엄청 어지러울 것 같아. [니노미야 하나]오래 돌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험이 쌓여요. 지금 꽃들을 이렇게 피울 수 있게 되기 전엔, 비슷한 꽃들을 얼마나 많이 시들게 했는지 몰라요. [니노미야 하나]제 기억력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실전은 다르니까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머리로는 알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면 잘 못 하겠는 것들. [player]그래도 너 혼자 이렇게 많은 화분을 관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걸. 근데 어째서 더 쉬운 품종을 기르진 않는 거야? 그러면 좀 더 편해질 텐데. [니노미야 하나]힘들긴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씨들을 하나하나 아름답게 꽃피우게 하면 성취감이 있지 않을까요? 기계적으로 비료를 주고 물만 주는 거라면, 동아리 활동도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요. [player]하하, 그것도 그래. 생기발랄한 여고생에게는 조금은 도전적이면서도 곤란한 일이 있어야 더 활기찬 생활이 되겠지. 눈에 띄지 않는 씨들을 아름답게 꽃피운다'…… 딱 니노미야의 얘기가 아닌가? 작탁 위에서 그녀의 활약은, 이 꽃들의 화려함에 견주어 손색이 없었다. 이런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무대극에 출연하게 된다면, 어쩌면 작탁 위에서처럼 빛을 발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무대 위에 설 니노미야의 모습에 꽤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니노미야 하나]이제 30분 정도만 더 있으면 화분을 옮겨도 돼요, 고생했어요. 저는 잠시 책을 보면서 쉬고 있을 테니까, PLAYER 씨는 일이 있으면 먼저 가셔도 괜찮아요. 나머진 좀 이따 저 혼자 천천히 옮겨 놓을게요. 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들곤 돌로 된 의자를 찾아 앉았다. 책의 표지를 보니, 시라이시 선배가 언급했던 <음악의 집>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player]시라이시 선배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학교 축제 때 너네 반에서 무대극을 한다던데. [니노미야 하나]네. PLAYER 씨도 보고 싶다면, 제가 그날 좋은 자리를 맡아둘게요. [player]고마워. 그러고 보니까, 네 손에 들려 있는 책이 그 무대극 극본의 원작이지? [니노미야 하나]맞아요, 꽤나 즐거운 내용의 이야기죠. 학교 축제와도 잘 어울려요. [player]그렇구나, 근데 그 무대극 말야…… [니노미야 하나]저는 참가하지 않을 거예요. [player]엣? 나, 난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니노미야 하나]제가 무대극에 참가하도록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죠? [player]……내 생각이 얼굴에 쓰여 있나? [니노미야 하나]아까 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계속 절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어요. 그다음 당신이 갑자기 무대극 얘기를 꺼낸 걸 보니 목적은 명확하네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증거에 근거한 합리적인 추론'이라는 거죠. [player]역시 훌륭한 탐정이야, 속일 수가 없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무대극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잖아. 그런데도 니노미야는 도전해 보고 싶지 않은 거야? [니노미야 하나]원작을 좋아하는 건 둘째치고, 무대에 오르는 건 또 다른 문제죠. 내가 방금 생각했던 대로다…… 나중에 시라이시 선배한테 그냥 오지랖이 넓었던 거라고 말해 줄까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니노미야의 조용한 혼잣말이 갑자기 나의 생각을 바꿔 주었다. [니노미야 하나](작은 목소리) 희망도 없는 일에 뭐하러 애를 써…… 내 기억상으론, 니노미야는 초등학생 시절에 무대극에 출연한 적이 있는 걸로 안다. 당시 그녀는 여주인공이 되기를 적극적으로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었다. 설마 그때의 실패가 신경 쓰여서 이러는 건가? [player]정말 신청 안 해? 나하고 선배도 이렇게 응원하잖아, 그건 네가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해. 시도해 봐. [니노미야 하나]격려는 고맙지만,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됐어요,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죠. 제가 신청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미 제가 잘 알아요. [player]그래…… 하지만 시도해 보지도 않고 이렇게 깔끔하게 포기하는 건 너답지 않은 것 같은데. [니노미야 하나]……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 당신도 돌아가세요, 화분은 신경 쓰지 말고요, 나중에 돌아와서 제가 할게요. [player]이렇게 갑자기? 자, 잠깐, 니노미야──! 그렇게 얘기가 흘러가다 보니, 니노미야는 돌연 화가 난 얼굴을 보이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내가 어떻게 불러도 그녀는 멈춰서지 않았다. [player]내가…… 뭔가 화나게 할 만한 말을 했나? 나는 그 자리에서 니노미야가 다시 돌아오길 계속 기다렸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고, 난 우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시라이시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에 니노미야와 유쾌하지 못하게 헤어진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시라이시 나나]그런 일이 있었다니, 어쩐지 후배 군이 왜 하나쨩을 혼자 내버려 두고 돌아갔나 했어. [시라이시 나나]미안, 후배 군. 다 내 잘못이야, 하나쨩이랑 서먹하게 만들어 버렸네. 나중에 내가 음료수라도 살게. [player]그런 말 마요, 저도 나중에 시간 내서 니노미야한테 제대로 사과할 거예요. [시라이시 나나]그렇지. 하나쨩도 속 좁은 아이는 아니니깐, 후배 군이 제대로 설명만 한다면 다시 처음처럼 사이가 좋아질 거야. [시라이시 나나]하지만 아직도 모르겠는걸. 하나쨩은 항상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싶다고 하는데, 그렇게 치면 이번 무대는 좋은 기회 아닌가? 어째서 시도해 보지도 않는 걸까? [시라이시 나나]게다가 후배 군이 들려준 얘기를 생각해 보자면, 나는 하나쨩이 출연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어떤 저항감 같은 게 있다는 생각이 드는걸? [player]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태도가 너무 소극적인 것 같아요. 어쩌면 과거에 여주인공으로 뽑히지 못했던 일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원인이 있을 것 같은데, 만약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아마 무대에 오르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시라이시 나나]물론, 그것도 추측일 뿐이지만. [시라이시 나나]……알았어, 지금 갈게! 후배 군, 동생이 공부 좀 알려달라고 부르네, 그럼 일단 전화 끊을게. [player]네, 좋은 밤 되세요. 전화를 끊은 뒤, 시라이시 선배의 씩씩한 목소리가 끊기자 방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안정되질 않았다. [player]그래도 계속 신경이 쓰여…… 니노미야는 정말 그 한 번의 실패 때문에 다시는 시도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가? [player]어디 니노미야를 잘 아는 사람 없나? 나한테 조언을 해 줬으면 좋겠는데. 난 잠시 생각한 뒤, 니노미야한테 자주 조사 업무를 부탁하던 제인에게 연락해 보기로 했다. 이 명탐정이 뭔가를 추측해 낼 수 있을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