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ビデオテー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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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셉 스토리의 비디오테이프 비디오테이프 22살 때였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조셉은 처리할 일이 있어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고향땅을 찾았다. "이건…… Mom, 아래층에 오래된 비디오 레코더가 있지 않았던가?" 유품을 정리하던 도중, 조셉은 정면에 베개가 보이는 침대 밑에서 먼지 쌓인 철제 보관함을 발견했다. 그 속에는 측면에 타이틀 스티커의 색이 노랗게 바래진 비디오테이프가 하나 놓여 있었고, 바래진 스티커 위에 희미한 글씨가 보인다…… ‘청춘’. '아마 이게 제목이겠지?' 조셉은 속으로 생각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부모님이 외출한 것을 확인한 조셉은, 하던 일을 멈추고 홀로 그 테이프를 확인하려고 했다. 테이프 속에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서라거나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고,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먼저 내용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나이대의 남자아이들이 남들보다 한발 앞서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조셉은 녹화 테이프의 내용이 직접 찍은 가족의 추억 테이프일 거라고 생각했다. 첫 시작은 아마도, "선량하게 생긴 노인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시작되는"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르는 기록물일 것이다. "……What?" 화면에 비쳐진 것은 뜻밖에도 '탐험 기병'이라고 하는 오래된 영화였다, 잔잔한 내용의 기록물을 생각했던 조셉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조셉은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분명 ‘강은’이라는 고고학 교수가 동료들을 이끌고 정글을 탐험하는 내용으로, 어떤 이유로 인해 올바른 연구의 길을 포기하고, 도적 세력들과 부딪히며 마지막에는 보물들과 미인을 얻어 귀환한다는 이야기. 조셉은 감자칩과 탄산음료를 챙기곤 이 뻔한 스토리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영화는 동일 장르의 영화들 사이에서는 바이블 격인 작품이었다. 스토리를 감상하던 조셉은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할아버지는 어째서 이 영화를 침대 밑에 고이 보관해 두었던 걸까? "사내는 낭만을 위해 산다! 탐험이야말로, 바로 사내의 낭만인 것이로다!" 주인공이 마지막 대사를 읊었지만 조셉은 해답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해답은 이제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셉은 갑작스러운 슬픔에 휩싸였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보았던 이 영화를 보고 있으니, 옛 추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관한 대부분의 기억들은, 귀를 쫑긋 세우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던 장면에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세상을 누비던 뱃사람이었기에 아는 것이 많으셨다. 후일 다리에 부상을 입어 은퇴하시기는 했지만, 그런 할아버지의 이야기들은 조셉이 잠들기 전 가장 좋아하는 자장가가 되었다. "오로라…… 페어리 링…… 해저 폭포……" 할아버지께서 들려주는 자연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가장 좋아하던 조셉은 언젠가 자신도 할아버지께서 보았던 풍경을 직접 가서 보고 싶다고… 아니, 그보다 더욱 위대한 모험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결국 시도하지는 못하였다. "……탐험을 떠나자." 조셉은 갑자기 탐험에 대한 욕구가 치솟았다. 할아버지께서 전에 다리를 다쳐 가지 못했다고 했었던 정글을 탐험하고 싶어진 것이다. 할아버지에 대한 추모도 겸해서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조셉은 스스로가 우습게 여겨졌다. 사실 수년간 그는 할아버지와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이런 커다란 그리움을 느끼기 전까지는 마치 서로 모르는 사람과 같지 않았던가. 사람이란 이렇다.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대상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자. 탐험을 떠나자." 조셉은 담배에 불을 붙이곤, 다시 한번 이렇게 읊조렸다. 할아버지도 이렇게 하는 걸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리며. 絆レベル1